요즘 통계를 살펴보면 ADHD(주의력 결핍과다행동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최근 4년 사이 예전보다 92%나 늘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그럼 예전에 비해 요즘엔 왜 이렇게 ADHD 아이들이 늘어나게 된 것일까요?
그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신의학과라는 학과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곳처럼 느껴지고 ADHD라는 용어 자체도 모르고 이런 것들을 치료받아야 되는지 조차 잘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ADHD를 겪는 아이들이 지금처럼 있었지만 그냥 말썽쟁이 어린이, 개구쟁이 어린이처럼 단순히 성격 문제인 것으로 치부해 버렸던 것과 반대로 요즘엔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ADHD를 겪는 친구들의 특징이나 치료 방법들, 그리고 유명인들 중에 ADHD를 겪었던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 변화와 인식의 변화가 어우러져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정신의학과를 찾아가서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것으로 변화된 것 같습니다.
ADHD는 유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ADHD 자녀들의 부모나 조부모를 살펴보면 반드시 한 분 이상은 ADHD라는 의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의 자녀 중 최소한 한 명이 ADHD를 앓고 있을 확률을 84%나 되고 두 명 이상의 자녀가 ADHD를 앓을 확률도 54%가 된다고 합니다. 그럼 대체 왜 ADHD는 유전되고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게 되었을까요?
ADHD가 살아남은 이유
아주 오래전 인류는 사냥을 하면서 살아남았습니다. 농경 사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인류는 계속 주거지를 이동하면서 식량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당연히 그 시대에는 총이나 날카로운 칼 같은 무기는 없었고, 기껏해야 돌을 깎아서 만들거나 나무 몽둥이 같은 도구들을 이용해서 사냥을 했습니다. 당연히 무서운 육식 동물에게는 상대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사슴을 사냥해서 먹고 있는데 저 멀리서 넙치 호랑이 같은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이 다가온다면 어떨까요?
지금도 표범이나 치타 같은 육식동물은 바람을 등지고 사냥감에게 아주 천천히 접근하다가 순식간에 사냥해 버리는데요, 만약 집단 내 모든 사람이 이런 위험을 인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든 사람은 먹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고 있는 집단을 갑자기 덮쳐서 그 집단의 구성원을 잡아먹었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집단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집단 내 ADHD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주위력이 산만하기 때문에 먹이를 먹으면서도 주위를 계속 살피게 되고 멀리서 다가오는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ADHD는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ADHD에 대한 연구와 결과
최근엔 연구를 통해서 ADHD가 걸리는 원인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원인으로는 ADHD는 전두엽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게 된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연구를 통해 ADHD 환자의 경우 대뇌측좌핵, 편도체, 해마 등의 뇌 부피가 현저희 작게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주기 위해 오메가 3 같은 지방산이 ADHD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 어떤 이로운 점이 있을까?
그럼 현대 시대에는 어떤 이로운 점이 있을까요? 대체로 ADHD인 경우 주위가 산만하고 급하게 화를 내거나 참지 못하는 등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리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이런 점들이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ADHD의 강점
1. 유연한 사고방식
예를 들어 잘 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망해버려서 실직한다거나 계획했던 일들이 다른 일들로 인해서 다 엉켜버렸을 때 많은 사람들은 포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ADHD인 경우 이런 어려운 일들이 갑자기 닥치더라도 일반인들보다 수월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왜냐면 생각이 많은 만큼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유연하기 때문입니다.
2. 추진력이 좋다.
또한 한 가지 일(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일)에 집중하면 누구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는 특징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이런저런 생각에 많이 빠져 들어 시간 낭비도 할 때가 있지만 어느 한 목표를 가지게 되면 그 목표를 위해서 정말 열정적으로 해나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 곳에 빠져들게 되면 이것이 왜 이런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또 어떻게 변할 것인지 등등... 내부 깊숙한 곳까지 빠져들어 살피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ADHD라고 진단받지는 않았지만 아마 ADHD일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잘 압니다. 물론 제 자녀도 ADHD입니다)
3. 학창 시절 욱 하는 성격이 나중에 자신감으로 변화할 수 있다.
제 학창 시절을 회상해 보면 즐거운 날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평상시엔 친구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즐겁게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존심을 건들 땐 갑자기 온몸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며 스스로 조차도 통제 못할 정도로 화를 내거나
상대방에게 사과의 말을 들어야 속이 풀렸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느낌이 꼭 머릿속에 뭔가가 제어되지 않고 풀려버린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ADHD 증상을 살펴보니 그때 당시 제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더군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사회생활도 하고, 나이가 들다 보니 욱 하는 성격은 예전에 비해 10분 1 정도로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성인이 돼서는 영업도 남들보다 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영업을 하라면 누구보다 잘할 자신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냐고요?? 남들이 망설이는 순간에도 저는 거리낌 없이 행동으로 먼저 나서거든요. 또 한 고객을 봤다면 그 고객의 스타일부터 느낌, 말투 그 사람이 뭘 좋아할지, 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일반인이 생각하지 않는 아주 깊숙한 곳까지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가만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욱하는 성격이 변화되어 실행력으로 바뀐 것 같았습니다.
지금 시대에는 영업을 잘하는 사람을 어떤 기업에서든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래시대로 바뀐다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끼리 서로 대화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존심도 예전에 는 1차원적으로 상대방과 나의 대화 사이에 자존심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큰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게 내 진정한 자존심이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좀 더 고차원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당연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간에 자존심을 벗어 버려야 할 때는 벗어 버릴 수 있는 스킬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경험을 하다 보니 생각의 틀 자체가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결론
예전에는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ADHD가 살아남았다면, 지금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분명 도움을 줄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도 어떻게 변할지 모를 텐데 계속 예전 기억만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보다 수시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능동적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스킬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치료를 받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요즘엔 워낙 좋은 약들도 많아졌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치료는 치료대로 받으면서 ADHD의 단점은 보완하면서 장점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 평소 고민도 해보고 노력도 해보면서 좀 더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노력->반복->공부->학습->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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