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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매복 사랑니 발치 후기 / 사랑니 뽑은 후기

팡팡슈슈 2023. 5. 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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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어금니 쪽이 욱신거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잇몸이 부었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계속 넘겼다.

반매복 사랑니를 확인하게 된 계기

나는 양치질을 최소 하루 2번 이상 한다. 아침, 점심, 저녁 웬만하면 꼭 하고 잔다. 그런데 이렇게 이를 잘 닦는다고 생각해도 내가 양치 습관이 안 좋았던 것 때문인지 단 것을 좋아해서인지 썩은 이가 많았다. 중학교 때 앞니 쪽에 때웠었는데, 갑자기 그쪽이 가 시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이 가기 싫은 치과를 갔더니 치과 선생님께서 이미 신경까지 썩어버려서 이미 늦었고 치료를 해도 신경치료 성공률이 40% 정도밖에 안 되는데 괜찮겠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고민하다 그 치과를 나와서 다른 치과로 갔다. 다행히도 이 번 치과에서는 별 말 안 하고 신경치료 하면 된다고 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치과 선생님이 갑자기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런데 저기 끝에 사랑니도 썩었네요. 이것도 뽑아야겠어요. 근데, 진짜 하기 싫은 위치네(웃으며), 이건 대학병원 가서 뽑는 건 어때요?" 이런 식으로 비슷하게 말씀하셨다. 

난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아,,, 내 사랑니가 썩어 있었구나. 그리고 반매복이라서 잘 안 보여서 썩은 줄도 몰랐었구나.

건강 검진 할 때는 말 안 해주는 썩은 사랑니

건강 검진할 때는 먼저 갔던 2곳 치과 모두 왜 말을 안 해줬나 모르겠다. 그냥 사랑니가 썩었는데 내가 치료하기 힘들다. 뽑기 힘들다. 실력이 없다. 전문으로 잘 뽑는 곳으로 가라. 이런 말만 해줘도 미리 알았을 텐데,,, 말을 안 하고 의사 선생님들도 잘 몰랐던 건지 나에게 말을 해준 곳이 없었다. 우연히 3번째 들린 치과에서 앞니를 치료하려다 썩은 사랑니까지 듣게 되었고 그다음에서야 내게도 사랑니가 있었고 썩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튼 3번째 치과선생님도 바로 치료를 안 해주시고 앞니를 다 마무리하고 몇 주뒤에 사랑니를 뽑자고 하셨다. 그러자 그때부터 조금씩 걱정이 들었다. 정말 사랑니 뽑는 게 그렇게 아프려나.. 

계속되는 통증과 어쩔 수 없는 선택

나는 사랑니가 정말 뽑기 싫었다. 왜냐면 무서웠기 때문이다. 물론 마취를 하면 안 아프겠지만 반매복 사랑니 특성상 이가 옆으로 나있어서 정말 뽑기가 어렵고 잘못하면 신경까지 건드릴 수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반매복 사랑니 X레이 모습
반매복 사랑니 X레이 모습

 위 사진을 보면 반매복 사랑니가 보인다. 옆으로 나 있어서 정말 고난도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웬만한 치과의사 선생님들은 말도 못 했던 것이었다. 나는 이런 사랑니를 뽑기가 정말 싫어서 다이소에서 치실을 구매해서 치실 끝부분에 갈고리 같은 것으로 계속 끝쪽에 찌꺼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것도 3번째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 줘서 알았지 안 그랬으면 갈고리로 긁어내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아무튼 나의 버티기는 이런 식으로 거의 2달 정도 반복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긁어내도 안쪽은 썩었을 텐데... 그리고 계속  놔두면 옆에 어금니까지 썩을 텐데.. 하는 걱정이 늘 있었다. 그러면서도 정말 사랑니만 뽑지 않는다면 1000만 원을 안 받는다고 해도 더 좋을 것 같았다. 이 순간 누가 나에게 사랑니 뽑으면 1000만 원 줄게. 뽑을래?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그 돈 안 받고 안 뽑을 거다'라고 말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순 없었다. 

나는 3번째 치과는 가기 싫었다. 왠지 대학병원 가라는 말을 한 것 자체가 신뢰가 조금 안 갔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또 다른 치과에 가서 사랑니를 뽑을 수 있는지 물었다. 치과 선생님은 자신보다 자신의 후배가 전문으로 사랑니를 뽑는데 그쪽에 가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나는 가볼까 말까 고민하다 한번 가보기로 했다.

역시 사랑니는 사랑니 전문 병원에서 뽑는 게 최고다.

사랑니 뽑은 치과 주변 풍경
사랑니 뽑은 치과 주변 풍경

나는 반신 반의 하며 사랑니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갔다. 강남 쪽에 있었기 때문에 집이랑 좀 멀었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대신 내가 이 사랑니를 뽑고 살 수 있을지, 또 얼마나 아플지만 걱정되었다. 

다행히도 접수를 하고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정말 빠르게 진행되었다. 차라리 이게 나았다. 아무리 걱정해도 바뀌는 건 없었으니까.

뽑을 때 우드득 하는 소리가 아직도 느껴진다.

마취를 하는데 점점 혀끝에 감각이 없어졌다. 잇몸도 감각이 없어졌다. 그러고 잠시뒤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아파서 뽑으려 오셨나요?"라고 짧게 물었다. 나는 "네" 하고 짧게 대답했다. 잠시 기도하는가 싶더니 시작합니다.라고 말씀하고 "잠시 소리 들릴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다. 그 뒤 무슨 뿌리 깊은 나무가 뽑히는 것처럼 우두 득하는 소리가 내 귓가에 엄청난 임팩트와 함께 들리더니 다시 또 다른 것들로 잡아채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하나도 안 아팠다. 정말 안 아팠다. 나는 아예 눈을 감고 그 순간순간을 느끼고 있었다.

사랑니 뽑는 건 5분 정도밖에 안 걸린 것 같았다.  정말 눈물이 나게 시원했다. 그동안 나를 그렇게 괴롭혔던 사랑니가 뽑혔으니까

뽑고 나서가 아팠다. 2주 정도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뽑고 나서가 문제였다. 뽑고 나니 얼음팩을 하라며 나에게 얼음팩을 줬다.

얼음팩 하는 모습
얼음팩 하는 모습

 얼음팩하는 모습인데 마취가 풀리기 전에는 안 아팠는데 마취가 풀리니까 조금씩 욱신거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참을만했다. 사랑니 뽑으려는 생각 때문에 밤잠도 설치고 마음 고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말 다행인 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집에 와서 보니 잇몸 옆이 찢어져 있었다. 그리고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수술 후 2시간 정도가 지난 다음  집으로 와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물고 있던 솜을 뱉어 버리고 거울로 입안을 봤다.

잇몸 옆쪽에 실밥으로 꿰맨자국
잇몸 옆쪽에 실밥으로 꿰맨자국

위쪽에 보는 것처럼 실과 바늘로 옆 잇몸을 꿰맨 자국이 보였다. 나중에 이 실을 제거 했지만 실을 제거 하기 전까지 매일  혀 끝으로 실을 만져봤던 것 같다. 사실 혀 끝에 세균이 있어서 만지지 말라고 했지만 계속 궁금하니까 매일 만졌던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하고 한 3일 정도였나?? 그때까지는 계속 피가 조금씩이라도 나왔던 것 같았다. 아무튼 2주 정도 정말 고생했던 것 같았다. 언제쯤 이 상처가 아무려나.. 정말 오래 걸리는 것 같았다. 간호사들 말로는 옆에 사랑니가 빠지고 살이 차 올라야 하는데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략 1달 정도 걸린다고 했었다. 

아무튼 1주 정도 후에 실밥을 뽑았었고, 2주 정도까지는 고생했었던 것 같았다.

사랑니 뽑은 후 현재 상태

지금 이렇게 글을 써 나려 가다 보니 예전에 마음 고생 했던 것들도 기억이 약간씩 흐물흐물 해지고 치아 관리에 소홀 해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땐 정말 무서워서 매일 치질 했었는데 지금은 안 하고 있으니까.. 그래도 정말 해야 되는 거면 빨리 끝나버리는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무서운 공포를 극복해 나갈 때마다 나 자신에게도 뿌듯해지는 것 같다. 현재는 살이 다 차오르는 것 같아서 혀끝으로 어금니 옆을 만지면 살이 느껴진다. 나는 살이 차오르는 게 느려서 그런지 3달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사람은 총 4개의 사랑니가 있는데 사람마다 생길 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위쪽에 사랑니는 안 생기고 아래쪽 2개만 생겼었는데 다행히 1개는 아예 매복되어 있어서 뽑을 필요가 없다고 했었다. 그래도 이제는 겁이 안 난다. 한번 겪어 봤고 이겨 냈으니까. 아무튼 그때 내 사랑니를 잘 뽑아준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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