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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치료 후기 / 우울증 극복 후기 / 강박장애 극복 후기

팡팡슈슈 2021. 10. 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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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가 생기게 된 이유

오늘은 예전 제가 실제로 공황장애를 극복한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현재 저는 공황장애가 완치된 상태입니다. 최근 4년 넘게 아무런 증상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완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공황장애가 완치된 지금에서 돌이켜 공황장애가 발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와 맞물리는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 무엇보다 제 건강에 대한 걱정이 심해지다 보니 계속 혼자서 상상하게 되고 또 계속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줬던 것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어떻게든 수입을 늘려 나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직도 기억나는 게 자기 전 머릿속 회로처럼 느껴지는 어떤 선이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아마 머릿속을 연결시키는 시냅스가 끊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구급차 사진
구급차 사진

강박장애 겪었던 어린시절 

사실 지난 학창시절 제게는 약간의 강박장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둘 때 갑자기 물건을 둔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약간 옮기는 식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옮기고 나면 또다시 머릿속에 숫자가 연상되고 그 숫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드는 숫자가 나올 때까지 약간씩 계속 움직이고 마음에 드는 숫자가 나올 때까지 옮기는 방식이었던 것이죠. 7이란 숫자가 생각되면 7번을 옮기는 것이었고 또 어느 날은 10번을 넘겨야 할 것 같을 땐 10번을 옮기는 식이였습니다. 이런 강박적인 습관들은 손을 씻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손에 물을 묻히면 만족하는 숫자가 나올 때까지 그 묻히는 행동을 몇 번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었고, 그때그때 잠깐씩만 그런 습관이 나왔기 때문에 신경 쓰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쯤부터 스트레스가 심해지며 이런 반복행위가 늘어나게 되자 제 스스로에게 고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학창 시절 강박증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었던 방법 

물론 학창 시절 강박증세는 정말 심하지 않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고등학교에 들면서 예전보다 스트레스 강도가 세지자 강박증 같은 증세가 예전보다 조금 더 심해졌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 저는 나름대로 그 증세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바로 일부러 숫자를 틀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손을 씻을 때도 원하는 숫자가 될 만큼 손을 씻었었는데 강박증을 이기기 위해서 일부러 더 짧게 씻고 나서 곧바로 집중이 가는 다른 일을 해서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게 했습니다. 물건을 옮길 때도 일부러 머릿속에 생각나는 숫자와 틀리게 하고, 또 그러고 나서 곧바로 다른 생각으로 집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확실히 저에게는 이 방법이 강박증을 없애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시간이 흐르자 자연적으로 강박적으로 하는 습관들이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3일에 한번씩 구급차를 탔던 경험

몇 년 전 공황장애가 시작되고 나서 평균 저는 일주일에 2회 정도는 구급차를 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구급차를 타고 가는 동안 심장은 터질 것처럼 110회 이상 뛰는데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이 괜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그런 증상들을 보였다고 그러더라고요.

또 한 가지 제가 기억나는 게 바로 공황장애가 오기 전 증상입니다.  지금은 그 기억들이 희미해졌지만 공황장애 증상이 오기 전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이건 정말 겪어본 사람들만이 아는 느낌입니다.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손이 차가워지면서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너무너무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경험 중에 한 가지가 있어서 말씀드리면 그때 저녁때 매장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갑자기 목이 매여왔었습니다.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었는데 저는 그때 당시 느낌이 물을 먹다가 체해서 안 내려가고 목 가운데쯤 걸려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1분 정도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이상했었습니다. 물이 목에서 안 내려가고 꼭 막혀 있는 느낌이었으니까요.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라 뭐지... 하면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잠시 후 또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 며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물론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119 불러 달라고 말하고 저는 매장 밖으로 나가 계속 매장 주위를 뛰다가 눞다가 앉다가 걷다가 하며 어쩔 줄 몰라했었습니다. 그때 당시 구급차에 타고 가는 데 심박수가 미친 듯이 뛰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병원 엠블런스를 타고 있느니 속으로 안심이 되었었습니다. 그러다 10분쯤 지나 가까운 병원에 도착하고 나니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었습니다.  그 시절엔 제 몸무게가 평소보다 무려 10kg나 빠져 있었습니다.

결국 치료를 위해 정신과에 방문

저는 약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약을 먹는 건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싫어하겠지만 저는 병원에 가는 것도 싫고 더더구나 정신과에 들려 약을 먹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안 가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상무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에서 높으신 분이 저녁때 갑자기 왜 전화를 하시지?" 속으로 생각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무님께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xx아, 약 먹어. 먹어야 낫는다. 사실 나도 정신과 진료받고 있다" 

상무님께서 정신과 진료를 받고 계실 줄은 전혀 몰랐는데 받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약을 꼭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무님께서는 얼마 전 사장님께서 돌아가시고 큰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후 어느 날 갑자기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 왔었다고 하셨습니다. 계속 자려고 시도했지만 잠도 안 오고 해서 새벽에 택시를 타고 동네 몇 바퀴를 돌고 온 적도 있었고, 잠이 계속 안 오고 그래서 잠도 못 주무시고 회사에 출근한 적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겁먹지 말고 꾸준히 약 먹고 진료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무님께 전화를 받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상무님께서도 정신과 진료를 받고 계시는구나.. 또 평소 리더심이 뛰어났던 상무님께서 믿고 먹으라고 말씀하시니 훨씬 더 의지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다음 날 정신과 의원에 들려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약을 먹기 시작했으면 빼먹지 말고 의사의 처방대로 꾸준히 먹자.

의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까지 기억나네요. "우리는 엄청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10%만 사용하는 건데 만약 이걸로 안되면 그 뒤로도 90%의 무기가 더 남아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제게 힘을 줬습니다. 

"지금 현대 의학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어요. 의학 기술을 믿어보세요"

말 한마디이지만 그때 제게는 이 말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먹는 약이 10% 정도이고 더 심해지더라도 90%가 더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힘이 났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약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우울증 약은 4주 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발작증세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약이 있어서 그동안은 발작 증세가 없었지만 2~3주까지는 두근거림과 공포심 같은 느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약 한 달 정도가 지나자 점차 증세가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약을 먹고 나서 3달 정도가 지나고 나자 그때부터는 약을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약간의 불씨도 남겨둬선 안된다고 하시며 최소 6개월은 꾸준히 먹어 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생각나네요.

약간의 불씨라도 남아 있게 되면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하니 증상이 사라지고도 3개월 정도 더 먹었던 것 같습니다.

우울증 약(푸록틴캡슐외1정)
우울증 약(푸록틴캡슐외1정)

 

공황장애와 강박증 완치 이유

첫 번째로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약을 받으면 빼먹지 말고 꼭 다 드세요.

약을 정기 먹기 싫어하는 스타일인데도 저 같은 경우엔 반 년동안 꾸준히 약을 빼먹지 않고 정해진 용법에 맞춰서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약을 빼먹지 않고 먹은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오늘 몇 년 만 엔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 전화를 해서 제가 언제 마지막으로 진료를 받았었고 먹었던 약을 물어보니 2017년이 가장 마지막에 진료받았던 날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약을 점차 줄여 나갔기 때문에 아침에는 푸록틴 캡슐을 먹었고, 만약 필요할 땐 명인 트라조돈 염산 염정 25mg을 먹으라고 했었다고 하네요. 찾아보니 우울증 치료제였습니다. 약들의 종류는 워낙 많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과 상의를 하고 약을 꼭 잘 챙겨 드세요.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세요.

공황장애가 생기고 나서 저는 부업으로 하려 했던 대리운전 또 내 몸에 대한 걱정들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공황장애에 걸려서 먹는 약들도 보면 항우울제 같은 약을 먹으니까요. 우울증도 다 스트레스 때문이거든요. 웃기는 일이 없다면 일부러라도 재미있는 영상들을 보면서 잠시라도 웃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웃는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극복해 보세요.

그때 당시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줬던 사람은 아버지, 어머니였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병원에 데려갔었고, 또 공황 발작이 생겨서 두근거릴 때 가까운 거리에 있던 부모님께 전화드리자 부모님께서 오셔서 저를 지켜봤었습니다. 또 발작이 시작될 땐 다 큰 어른이지만 어린아이처럼 어머니께 안기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도움들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공황장애가 생기면 누군가 옆에서 지켜줘야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고 그 사람이 함께 동행해서 진료를 받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또한 1~2번 정도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혼자서 왔지만 처음 몇 번은 함께 동행해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지 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도 들고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렇게 작성하다 보니 예전 일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는데요 공황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이 용기를 얻고 공황장애 우울증을 극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제 글 읽으신 분들 모두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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