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인지심리학을 배우고 있는데 주식을 할 때도 이런 심리학의 기본을 먼저 배우고 접한다면 좀 더 승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주식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우리 사람들은 의외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의외이지 않나요? 왜냐하면 사람은 늘 생각하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실험 결과 사람들은 비슷한 상황이나 물건들이 있으면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빠르게 결론에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편집을 하는 작업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 게임은 10초 정도 단어를 상대방에게 보여준 뒤 질문자가 단어들을 하나씩 불러주며 상대방에게 처음 보여준 단어가 맞는지 확인하는 게임입니다. "이빨, 상어, 고양이, 발톱, 호랑이, 표범, 치타, 늑대, 하이에나, 재규어" 이렇게 총 10개의 단어를 상대방에게 10초 정도 보여주고 외우게 한 뒤 처음부터 물어보세요. 한 개씩 단어들을 보여주다 "사자"를 말해보세요. 그럼 많은 사람들이 사자가 있는지 알 거예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 틀릴 수도 있지만 이런 비슷한 게임들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을 비슷한 결론을 가지게 됩니다. 바로 "인지적 구두쇠"라는 것이지요.
즉 비슷한 것들을 모두 기억해서 저장하려 하지 않고 비슷한 것들은 한 개로 묶으려는 특성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사람의 기억의 특징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사람들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결론에 도출할 수 있다. 즉, 예전 비슷한 기억이나 경험이 계속 데이터로 축적되어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생길 경우 예전 기억을 떠올려 결정하려 한다.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빠르게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고 필요 없는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터득한 능력 같습니다.
- 사람들은 사실을 그대로 기억하지 않고 편집을 거쳐 기억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주변에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거나 예전 비슷한 이미지의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면 그 사람과 연관시켜 처음 보는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게 된다.
-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 말뜻은 우리 인간은 여러 가지 일을 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껌을 씹으면서 단어를 암기를 하는데 껌을 씹고 단어들을 암기를 하는 것과 껌을 씹지 않고 암기를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암기가 잘 될까요? 만약 껌을 씹으면서 암기가 잘 된다고 말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은 껌을 씹기 때문에 암기력이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바로 껌을 씹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암기가 잘 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실험을 진행했을 때 결과는 껌을 씹지 않고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더 점수가 좋았습니다.
그럼 이런 사람의 기억의 특징과 주식을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을까요?
먼저 첫 번째로 사람들은 사람들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결론에 도출하기 때문에 비슷한 종목이나 그래프가 있으면 그것이 경험에 쌓여 그런 비슷한 쪽으로 결정을 지으려 합니다. 그런 연관성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점을 잘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어떤 종목이 이슈가 돼서 어떤 시점에 크게 올랐던 경험이 있으면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 중 그와 비슷한 종목에 관심을 두셨다가 그런 이슈성이 생기거나 생길 것 같을 때 미리 투자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비슷한 종목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반대로 어떤 종목에서 악재가 생겼다면 많은 사람들이 매도를 할 것이고 큰 하락이 생기지만, 그 악재가 시간이 좀 흐르고 나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그때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들은 생각 이외로 생각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때는 대신 단기성 악재인지 중, 장기적으로 문제인지 잘 살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약 저처럼 회사를 다니고 있으면서 부업으로 주식을 하는 경우라면 여러 종목을 관심 두는 것보다는 몇 가지 종목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몇 가지 종목에 관심을 두고 집중하는 것이 여러 종목을 따라다니는 것보다 더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여갈 수 있습니다. 여러 종목에 신경을 쓰게 되다 보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가지 종목에 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수, 매도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10가지 정도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둔 후 3~4가지 정도만 보유하면서 주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3~4가지 종목에만 집중하다 보면 오전, 오후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주별, 월별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점점 더 크게 보이거든요. 아무튼 오늘은 많은 개인투자자 분들께서도 심리학을 배우시면서 주식을 하신다면 좀 더 재미있고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보면서 이렇게 적어 보았습니다. 제가 작성한 내용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