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려야 하는 이유 (커피와 공황장애)

저는 공황장애를 앓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첫 공황장애 발작 때 기억은 정말 잊지 못합니다. 갑자기 가만있는데 뭔가 알지 못하는 답답함이 느껴지고 마치 목에 물이 꽉 차올라서 막힌 느낌처럼 느껴지더니 몇 분 후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정말 죽을 것처럼 식은땀이 나면서 온몸이 떨려오고 어쩔 줄 몰라서 펄쩍펄쩍 뛰다가 밖으로 뛰쳐나가서 119를 불렀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그것보다는 약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로 커피 때문입니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 하루

커피를 만들고 있는 모습

오늘 한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샀습니다. 무의식 중에 커피 메뉴 버튼에서 '연하게'라는 메뉴를 눌렀고 직원은 나중에 "연한 커피 나왔습니다~" 라며 저에게 커피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문득 속으로 욕심이 났습니다.

"커피 값은 똑같은데 연한 커피로 타면 나한테만 불리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 다시 샷을 추가해서 진하게 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뭔가 더 얻었다는 느낌이 들면서 만족해하며 제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로 와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1/4쯤 마셨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나는 건 아닌가 심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머릿속을 스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카페인 부작용'

카페인 부작용이 내게 준 깨달음

인터넷에서 카페인 부작용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는 후기를 봤습니다. 

속으로 "괜히 욕심을 부려서 고생하는구나.. 그냥 연한 커피 마실걸ㅠㅠ" 하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사실 얼마 전에도 커피를 급하게 먹다 보니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던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커피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뭐든지 많다고 좋은 게 아니구나. 욕심을 내지 않아야 더 좋을 때도 있구나.." 

주식이든 코인이든 다 똑같은 결론

우리가 생활하다 보면 투자를 하기 위해서 부동산, 주식, 코인 같은 것들에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처음 투자라고 생각해서 접근하지만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무리해서 대출도 끌어다 쓰기도 하고 떨어질 때를 못 기다리고 비싼 가격에 사서 큰 손해를 입기도 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커피의 공황장애와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커피의 공황장애는 내 몸이 아직 받쳐주지 못하는데 무리하게 급하게 마셔서 오히려 부작용을 얻는 셈이라면, 투자에서는  아직 내 수준이 뒷받침하지 못하는데 무리하게 큰돈을 빌려 써서 맞게 되는 피해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천히 희석해서 마시면 별 탈이 없는데 투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처럼 카페인 부작용을 겪는 분들의 경우 천천히 커피를 희석해서 마시면 큰 탈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천천히 희석해서 마시듯 천천히 마시면 하루 1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가정한다면 빨리 마시나 천천히 마시나 똑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결론

몸으로 직접 아파가며 체험하니 더욱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단점이 많아지겠지만 반대로 배울 수 있는 점들도 많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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