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접촉사고 났을 때 처리 순서 (보험 접수부터 보상금까지 정리)

며칠 전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를 등교시키다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었는데 뒷 차가 제가 타고 있던 차를 박았습니다. (100:0 사고였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한 5번 정도 교통사고가 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쉽게 사고처리를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사고 났을 때를 생각해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난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은 저처럼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알기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자동차 접촉 사고가 났다면 사건 현장을 동영상, 사진으로 찍어두세요

보통 자동차 사고가 나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일단 사고가 났다면 내려서 사고가 난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동영상으로 남겨 둡니다. 왜냐면 동영상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필요 부분만 캡처해서 사진으로 옮길 수도 있고, 사건 현장을 써라운드로 남겨 두기 때문에 분위기 등을 자세하게 남겨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함이 없을 땐 연락처를 받으세요

자동차 사고 났을 때 찍어 둔 사진

며칠 전 사고가 났을 당시 저는 빨리 아이를 등교시켜야 하는 상황이었고, 차가 크게 손상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먼저 사건 현장을 동영상으로 찍은 다음 상대방의 연락처를 받고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벗어났습니다. 

만약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때에도 지금처럼 상황을 보고 그대로 두면 교통 흐름에 지장을 줄 것 같으면 차선 끝으로 이동하거나 사건 현장에서 벗어나 정차하셔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왜냐면 블랙박스에 사고 내용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는 아이를 먼저 학교에 데려다주고 나서 제 보험사에 신고를 했습니다.  

자신의 보험사에 신고를 하세요

자신의 보험사에 전화를 하게 되면 "사건 담당 조사관"이 출동하게 됩니다. 보통 서울의 경우 늦더라도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것 같습니다. 사건 담당 조사관이 오면 블랙박스의 영상을 찾게 되고 영상을 보고 상대방과 자신의 과실 비율이 몇 대 몇 정도일지 알려줍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요즘엔 대부분 보험사들이 100대 0의 사고를 잘 인정 안 한다는 사실을요. 

왜냐면 100대 0 일경우 무조건 손해를 입힌 보험사가 손해를 보게 되지만 9대 1로 되면 비록 과실이 10% 이더라도 사고 건수가 1건으로 올라가서 나중에 고객의 보험료 할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볼 때 100대 0일 것 같은 사고의 경우도 100대 0이 나오지 않고 9대 1이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처럼 정지해 있을 때 들이받는 건 100대 0이지만요)

대물& 대인 접수를 하세요

만약 자신이 피해자라면 대인 접수를 하겠다고 말씀하세요.(사고를 일으킨 상대방에게) 그리고 목이 아프거나 허리가 아프다면 이렇게 아픈 사실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대인 접수까지 하겠다고 말씀하세요.

자동차 사고가 나면 자동차와 사람이 다칩니다.  여기서 자동차를 수리하는 게 "대물접수"이고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게 "대인 접수"입니다. 대물이나 대인 접수를 하게 되면 번호를 받게 되는데 이 번호를 가지고 원하는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셔서 번호를 불러주면 됩니다. (그러면 병원비를 지불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저의 경우 작년에 수리비가 약 150만 원을 넘지 않았고 1년 동안 1건의 대물 사고만 났었기 때문에 보험료가 오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매년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미래에는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인 접수를 상대방(피해자)이 하게 되면 무조건 보험료는 오르게 됩니다. 그 점이 중요할 것 같네요.

 

작년에 한 사고를 예로 들면 제가 좁은 샛길을 빠져나가 좀 큰 도로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접촉사고가 났었습니다. 

그때 과실 비율이 7대 3이었고 저의 과실이 7이었습니다. 이때 상대방 분들이 좋은 분들이셔서 대인 접수는 안 하게 되었고 자동차 수리비로 약 140만 원 정도 나왔었습니다. (저의 차는 크게 부서지지 않아서 수리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결국 사고 1건이 났었지만 대인 접수가 되지 않아서 보험료가 인상되지는 않았었습니다. 

자동차 렌트를 받고 차를 맡기세요

보험사에서는 당연히 차를 수리하는 동안 쓸 수 있는 렌터카도 빌려주게 됩니다. 사고 가 난 다음  자신의 보험사에 사고가 난 사실을 알리게 되면 렌트가 업체에서 연락이 오게 됩니다.  이때 차량은 기존에 탔던 차와 비슷한 급의 차량을 받게 됩니다. 렌트를 맡겨 뒀던 자신의 차량이 수리가 다 끝나게 되면 정비소에서 연락이 오게 되고 렌트 차량을 반납하고 정비된 차를 받으면 됩니다. 참고로 기름을 처음 넣어뒀던 만큼만 채워두면 됩니다. 만약 시간이 없어서 못 채웠다면 대략 기름이 부족한 만큼의 비용을 내면 됩니다.  

대인 접수를 하게 된다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물 접수와 대인 접수는 각각 따로따로 접수를 진행하지만 번호는 같은 번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 같은 경우 제가 피해자였기 때문에 상대방 보험사에서 대물, 대인 접수를 해주었고 같은 번호가 카톡으로 왔기 때문에 이 번호를 가지고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한의원을 가려면 자동차 사고 전문 한의원이 좋아요

진료를 하기 위해 한의원을 갔는데 처음 갔던 곳은 자동차 사고를 전문으로 다루는 한의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저를 심도 있게 케어해 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한의원 태도가 좀 별로였던 저는 그다음 날 다른 한의원에 갔는데 자동차 사고를 전문으로 다루는 한의원이었습니다. 

여기 한의원에서는 어제와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왜냐면 자동차만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이 뭘 원하는지,, 또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약들도 이미 목이나 허리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세팅을 다 해두고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아무튼 제 느낌으로는 평범한 한의원보다는 이런 전문으로 케어해 주는 한의원이 좀 더 신경을 잘 써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상담당관에게 전화가 오면 너무 급한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대인 접수를 하게 되면 보상담당관이 배정되게 됩니다. 이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쓰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빨리 합의를 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합의금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너무 급하다거나 빨리 종결짓기를 원한다고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정말 합의금만 많이 받기를 원할 땐 처음부터 솔직히 말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최대한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고 느긋한 마음으로 대화를 유도한다면 상대방 측에서 보상금을 좀 더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저의 경우 사고가 경미했었고, 한의원 가서 몇 번 치료를 하다 보니 제 시간도 아까웠고 크게 아픈 곳이 없어서 저의 경우엔 2번째 전화가 왔을 때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했습니다. 
"이제 병원을 안 가고 합의를 하려고 하는데 얼마 줄 거예요?" 이런 식으로 말을 했고,, 보상 담당관과 잘 협의해서 처음보다 40만 원 정도 더 받는 선에서 빠르게 종결시켰습니다. (보상금은 사고를 당한 사람의 상태나 보험사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딱 잘라서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네요) 아무튼 치료를 잘 받고 보상금까지 받게 되면 사건이 마무리됩니다. 

만약 운전자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운전자 보험금도 놓치지 마세요

피해 보상금을 받았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닙니다. 운전자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운전자 보험에 접수를 해서 보상금을 꼭 타세요. 청구를 안 하면 그쪽에서 돈을 주지 않습니다.

이 보상금은 장애 등급에 따라서 나뉘는데 지금처럼 경미한 사고일 경우 10만 원 정도 주게 됩니다. 

여기서 꼭 필요한 서류는 보험금 지급내역서인데요,, 이건 보상담당관에게 말하면 됩니다. 그럼 보상담당관이 메일이나 팩스로 보내줍니다. 이 서류를 제출하기만 하면 됩니다. 전혀~어렵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요,, 자동차 사고가 나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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