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누나에게 보냈던 이메일.. 문득 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예전 이메일을 살펴보다 20년 전 좋아했던 누나에게 보낸 이메일이 있어서 그 내용을 가져와 봤습니다. (보낸 메일이 많은데 제목이 좀 특이해서 가져왔어요~)
제목: 와~~! 누나 저 올만에 소개받아요~!!^^
제목 보고 궁금했죠?^^;
아니 별거 아니고~~ 그냥 제목 이렇게 붙이면 누나가 얼른 볼 거 같아서요~~^^ 참~~! 근데 저번에 이 말 되게 웃겼어요~(누나 바쁜 거 모르겠소~~ㅎㅎ 너무 웃겼어요~) 암튼~~ 저 xx교회 다니잖아요~ 평소에는 그냥 예배만 끝마치고 가는데~ 오늘은 어떻게 옆에 어떤 모르는 누나가 앉았는데~~ 처음 봤다면서 몇 또래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xx또랜데~ 군대 갔다 와서 사람들 잘 모른다고 했죠~~ 그래서 새 입자 공부하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어떻게 따라갔는데 거기에 전부 75 또래 형, 누나들 이더라고요~ -_-;; 머 성경 이야기 외에 전부 다 고시 어쩌고~~ 직업이 어쩌고~~-_- 전혀 저랑 이야기가 안 맞더라고요~~^^; 암튼~~ 그거 끝나고 밥 먹는데~ 저 귀엽다면서~~^^;;;;;;;; 누나들 2명이 자기 동생이랑 아는 후배 소개해준다고 그러더라고요~~^^;; 와~~ 그래도 얼마 만에 소개받는다는 소리예요~~!! 기분 좋잖아요~~ 근데~~ 다 저보다 1살 2살 많데요-_-; 머 그리고 여자가 전부 한양대 법대생이라 하구 서울대 생이라 하구~~ -_-;;; 머 내가 신림동 사니까 서울대 생인지 아나?^^;; 머 솔직히 그런 건 상관없지만 (서루 느낌만 좋으면 좋잖아요~~^^) 담주에 교회 데리고 온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왠지 그냥 흐지부지 끝날 거 같아요~~ 그래도 처음 본 저한테 소개해준다 하는 게 너무 좋잖아요~~^^ 참~~!! 이런 말 원래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하는 거 아닌데~^^; 그리고~ 제가 일일이 이런 사소한 거 쓰는 거 보면 너무 유치하죠??^^;;;; 유치해도 어떡해요~~ 제 스타일인 걸여~~ 그리고~ 예전부터 누나한테 이런멜 보냈으니까 누난 면역돼서 괜찮죠? 맞죠?^^ 아..... 그건 그렇고 누나 주위에 아는 선후배들도 많고 누나 좋아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게 전 정말 부러워요~~ 이게 다 하나님에 은혜인 거 같아요~~ 그렇죠?! 솔직히 전 학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라두 야기해야죠~제가 너무 순진하고 바보 같죠?^^ 머 근데 상관없어요~~ 암튼~ 개강하고 아는 사람들도 많이 올 텐데~~ 학교 생활 잘하고요~~~ ~멜은 하도 많이 쓰니까 이젠 엄청 빨리 써여~~^^ 담에 또 바여~~ BYE~~
이런 내용이었다.. 참 순진했고 순수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 예전 생각을 해보니 그때 난 지금보다 2배쯤 더 멋있었던 것 같고 지금보다 마르고 빠르고 지금보다 훨씬 탱탱한 피부에 피가 끓었던 순수하고 멋진 청년 이였던 것 같았다. 이때 난 20살이었고 대학이란 낯선 곳으로 들어갔다. 여태껏 남자들하고만 교류하는 것이 전부였던 나에게 남자가 아닌 여자들과 교류하며 학교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설렐 때였다.
(사실 초등학교 때에도 남녀공학이긴 하지만 그때는 아직 이성에 눈을 뜰 때가 아니어서 패스~)
사실 나는 남녀공학이 아니라 중, 고등학교 모두 남자 학교였기 때문에 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학이란 곳에서 새롭게 여자들과 어울리며 지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었다. 아무튼 나는 대학이라는 멋진 공간에 들어서며 새로운 세계로 접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 무렵 사실 나는 연예인 전지현을 좋아했었다. 내가 대학 입학할 때쯤 전지현을 유명하게 만든 엽기적인 그녀가 나왔던 것 같은데 아무튼 영화 출시에 대한 자세한 건 모르지만 그 시절 나는 대학 1학년 때 나는 전지현을 무지 좋아했었다. 긴 생머리에 늘씬한 몸매, 무엇보다 얼굴이 귀여우면서도 청순한 스타일... 정말 맨날 시커먼 남자들하고만 학교를 다닌 나에게는 그런 전지현 같은 스타일이 너무 그리운 이상형이었다..
그런데 정말 뜻밖에 일이 벌어졌다. 내가 다닌 학과에서 전지현과 닮은 선배가 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은 안 닮았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정말 똑같이 닮았었다) 무엇보다 긴 생머리에 웃는 얼굴이 나를 너무 설레게 하고 자극했었다. 지금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때 당시 그 첫사랑이었던 누나를 만났던 장면을 생각하면 아직도 설렘이 남는다..
그녀를 처음 만난 장소는 식당이었다. 뚜렷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은 늦었으니 여기까지 작성하고 다음에 시간 된다면 2부를 작성해야겠다. 사실 오늘은 이 일기를 작성하고 쓰려던 것이 아니고 에드센스를 힘들게 5번 떨어지고 6번째 붙고 나서 최근 들어 겨우 수익이 나기 시작했는데 하루라도 글을 안 쓰면 먼가 내 일을 마무리하지 않은 것 같아서,, 글은 써야 하는데 정말 정보성 글을 쓰다 보면 2~3시간 정도는 잡고 써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해서 문득 예전 일을 떠올리다 이렇게 일기를 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쓰다 보니 내 첫사랑 실패 경험담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써 봤다. 일기를 쓰다 보니 옛 재미있었던 일들도 떠오르고 아무튼 다음에 쓸 내용도 많긴 한데 아무튼 이 글의 반응을 보고 반응이 괜찮으면 2부를 작성하던지 해야겠다.